2013년 11월 28일, 선교지 3개월차 <선교사 자녀케어>



이곳 키르키즈스탄은 꽤 춥다.

지리적으로도 추운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난방시설이 잘 안되어있다.

그래서 더 춥다. 몸을 녹일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언어공부를 해야했기에 그 시간에 누군가가 우리의 자녀를 돌보아 주는것이 필요했다.

이시기에 우리는 언어학원에서 오전에 수업을했었고, 그 시간에 학원 근처에 아이를 봐주는 사람에게 잠시(2-3시간정도) 아들을 맡겼었다.


이곳은 독립한지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 꽤 많은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었다.

키르키즈스탄인보다는 러시아인들이 좀 더 자녀들을 돌보는데 나을것이라 판단한 우리는 러시아 보모에게 우리 아들을 맡겼다.


이때 우리 아들 나이가 한국나이로 3살이었는데, 이제 말을 조금씩 하는 나이였다.

우리는 언어공부를 해야했기에 과감히 아이를 러시아 보모에게 맡기고 열심히 공부했다.


처음 맡길때 좋았던 점은, 우리가 공부하는 시간동안 공원에서 우리 아들을 산책시키고 놀아주고 하였다.

러시아에서는 어린이집에서 낮에 산책 등 바깥활동을 꼭 한다.


바깥활동이 아이들 정서나 여러가지에 좋은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부터였다.


조금 빨리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되면 산책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아 줄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러시아 보모가 하는말이, 전혀 춥지 않다는 것이었다.


'춥지 않다.'

......


아 정말 추운데...이분들에게는 춥지 않은 날씨구나...ㅠㅠ;


암튼, 우리에게는 무엇인가 요구는 할 수 있지만, 이 나라의 문화와 법(?)을 따라야 했기에 어쩔수 없이 아이가 산책하더라도 그냥 둘 수 밖에 없었다.

할수 있는건, 최대한 따뜻하게 입혀서 맡기는것...


정말 추운 날씨일때도 산책을 했고,

눈이 엄청 많이 올때도 산책을 하고..

비 오는날 이외에는 거의 산책을 시켰던것 같다.

영하의 날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2시간 정도 수업이 끝난 후에 아이를 다시 볼때는, 얼굴, 손이 완전 차가워져서..걱정과 근심이 생겼지만

다행한건지, 아님 원래 괜찮은건지..바깥에서 춥게 산책했다고 해서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특별히 추운날은  걱정과 근심 속에서 아이를 맡겼던것 같다.

처음 겪어 보는 문화적 차이인 것이다.


이것은 날씨로 인해서 선교사가 겪게 되는 고충,고민들이었다.

선교사 본인이 겪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강인함(?)으로 그것을 잘 극복한다.


그런데, 자녀들이 겪게 되는 고통은 선교사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왜 그것이 어려움인지는 한국인 특유의 문화적 특성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인 선교사들은 자녀문제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것이다.

많은 것들은 심적으로 겪는 것들이 많다.



한가지 긍정적으로 배울 수 있는건,

분명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시고 지켜주시고 강인하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선교사의 자녀들은 그곳에서의 환경을 잘 극복하면 다양한 문화에서 폭넓은 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에 그들을 잘 케어해주지 못하면, 그 반대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선교사 자녀들이 겪게 되는 환경은 분명 그들을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에 충분할 수도 있지만...

그 환경이 오히려 그들을 더 좁고, 비관적이고,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게 할 수 도 있다.


그래서 선교사의 자녀케어는 참 중요하다.

물론 선교사 케어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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