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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선교사 이야기 2018.08.06 13:17


    2013년 10월 14일, 선교지 2개월차

    계획하진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교지 도착하자마자 둘째를 주셨다.
    아직 언어도 제대로 못하고, 무엇하나 스스로 할 수 없는상황이었다.
    그런데, 둘째의 기쁨을 누리기에도 잠시...병원에서 둘째가 위험하단다.
    조산기가 있어서 아내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사실 이때까지는 어느정도 위험한 상태인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이곳의 병원은 사실 신뢰하기가 어렵기에, 한국에 있는 의사에게 물어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일단 무조건 누워있으라고 하고, 한국에서 급히 관련약을 보내주신다고 하였다.

    그 약을 기다라며, 그리고 조산기가 사라지길 기도하며 아내는 계속 침대에만 누워 지내는 시간을 일주일 정도 보낸것 같다.
    그 기간에 난생처음으로 집안일을 내 스스로 해야했다.
    한국에서도 집안일이 물론 쉽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보통일이 아니었다.
    특별히 나같이 집안일을 제대로 해본적 없는 남자 입장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가 숙제였다.
    거기다가 아내는 조산기로 위험한 상황에 있고 아직 첫째도 어려서 손이 많이 갔기 때문이다.

    최소 한국에서는 밥이라도 시켜서 먹으면 되었지만, 이곳은 그럴수도 없고, 그럴만한 곳도 없었다.
    그리고 시켜먹는것 아니라 해먹는것도 재료부터 방법 모든것이 풀기 어려운 숙제! 그 자체였다.
    여튼 일주일의 힘든고뇌의 시간을 이겨내면서 다시금 병원을 찾아갔다.

    기도도 많이 했고, 한국에도 여러 성도들에게 기도부탁을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기에 큰 걱정없이, 좋아졌을거란 기대로 병원을 간것이었다.

    그런데...
    의사의 말이..아기의 심장이 멈췄단다.
    그리고 산모가 위험하므로 급히 수술을 해야한다고 얘기하였다.

    더 큰 문제는 이후로 시작되었다.
    이곳 병원은 일반적으로 조산의 경우 수술시 마취를 하지 않는것이 일반적이다.
    러시아식 의료가 조금 거칠다.

    그래서 마취 없이 수술을 하려고 의사가 강압적으로 얘기하였다.
    급히 한국의사게에 물어보고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그렇게 하는것은 너무 큰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다시 어렵지만 의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간이 좀 걸려도 좋으니 마취를 반드시 하고 수술을 하자고 얘기하였다.
    의사는 싫어하는 눈치였지만, 그때 우리를 도와줬던 통역하는 사모님께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통역을 도와주셨던 사모님 남편분이 한국대사관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 덕에 많은 정보와 도움을 실제적으로 받게 되었다.

    감사히 마취 후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한국병원과는 달리, 이곳은 2차 감염이 많이 일어난다.
    이후에 여러차례 병원을 가서 검사를 하였는데,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다.

    다행히 수술도 잘 끝나고 모든것을 마무리 하고 집에왔다.
    사실 이때 나의 아내는 큰 고통속에서 아픔을 호소하게 되었다.
    그것은 둘째를 잃은 아픔, 병원에서의 무서움,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갑작스런 충격.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하였고, 기도도 그 어떤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말, 극적으로 그런 고통과 아픔 가운데 있었던 아내를 주님께서 건져주셨다.
    뭐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유산 후 그렇게 길지 않은 어둠의 통로속에서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할때 주님이 건져주셨다.

    인생에서 정말 우리 스스로 하기 힘든일이 있을때, 그럴때 주님께서는 극적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
    뭐라고 설명할순 없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항상 피할길을 주시는 분이시다.

    주님의 극적인 도움으로 나의 아내는 둘째를 잃은 유산을 큰 트라우마로 가지진 않게 된것 같다.
    오히려 내가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오는 아픔과 눈물이 있다.

    아내는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수술대위에서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는 그러한 상황..
    오직 주님께만 필요를 구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

    고통과 아픔은 사람을 성숙시킨다고 했던가...
    그러한 것이 우리의 성숙과 또한 그 성숙으로 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계기로 만든것이 주님의 섭리였을까?
    아니면 우리에게 주셨던 그 아이를 하나님이 빨리 보고 싶으셨던것일까?

    신앙은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분을 신뢰하기위한 것인데..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이었을까?

    고통과 아픔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한다.
    아픔은 참 겪고 싶지 않지만...그래도 그 아픔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더 이해하게 된다면 그 또한 적극적으로 겪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모든 내 삶이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음을 매순간 고백하는것.
    그것이 기도의 삶이고, 신앙인의 삶이고, 크리스챤의 삶이고, 선교사의 삶 아닐까?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 3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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