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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보기
    선교/선교사 이야기 2018.07.07 09:45



    2013년 9월 27일. 선교지 1개월차.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선교사들이 현지음식만 먹고 산다고 생각하는것이다.
    그렇지 않다.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을 만날때는 현지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집에서는 한식을 먹는다.
    물론 한국과 같은 그러한 한식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최대한 비슷하게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걸 최대한 활용해서 한식을 먹는다.

    한국과 같은 쌀은 아니지만..쌀을 구해서 밥을 하고...
    여러가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한식으로 먹는다..
    그말은 여기에서는 음식하는 일이 한국보다 최소 2배, 최대는 측량할수 없을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암튼..그러한 환경에서 최대한 도와줘야 하는 것이 남편의 역할이다.
    많은건 도와줄수 없을지라도 최대한 시장을 같이 가는것, 그리고 물건 들어주는것, 그리고 이것저것 고를때 따지지 않는것(내가 음식을 하지 못하므로...) 뭐..이런것들이 생각이 난다.

    한국은 마트에 가면 모든것들이 있고 쇼핑카트도 있고..여러가지 쉽게 쇼핑할 수 있다. 물론 돈이 꽤 들긴 한다.
    이곳은 돈은 정말 들어가지 않는다. 모든것이 너무나 싸다.
    특별히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양파, 감자, 당근, 오이 등은 싸다.
    그런데 비싼것이 있다. 여기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한국음식을 위해서 필요한것들은 소비층이 적기 때문에 비싸다. 한국보다 더 비싼것들도 본것 같다. 그래서 싸긴 하지만 한식을 제대로 먹으려면 또 이러한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이곳은 정감이 있는곳이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자기들 물건 사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절하다..)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긴 하지만..(시간이 지나면 그냥 속아넘어가기도 하고 이걸로 싸워서 현지인들과 동일한 가격을 받아내기도 하고 그렇게 한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가장 현실감 있게 이곳의 경제상황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들의 성실성, 국민성, 여러가지 것들을 보게 하는 곳이다.

    근데..이러한 장보기를 하면 하루의 반나절이 지나기도 한다.
    어떤 날은 날잡아서 하루종일 장을 봐야할때도 있다.
    한곳에 모든것이 있는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떨어져 있기도 하고, 없는 물건들도 많고..여러가지 제약들이 많기 때문이다.

    선교사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잘먹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단 건강해야 선교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먹어야 또 열심히 사역할 것 아닌가?
    현지인들 만날때는 잘 먹는것이 아니라 잘 먹어주는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최소 한끼라도 잘 먹어야 하루를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곳 선교지에서의 삶을 즐기며 기뻐하며 살아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믿었었다.

    선교지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장보기와 시장을 보기 위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언어라고 하는건, 숫자만 알면 되기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것이 잘 안들리고 헤깔리고 그러하였다.
    특히 러시아어는 더 헤깔린다. 몇달이 지나고서야 겨우 적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 시장보기를 하면서 아내와도 많이 다투었었다.
    다투는 주요관점은 이러한 것이었다.
    나는 사역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장보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것 아닌가?
    아내는, 이게 다 우리 가족이 먹기 위해서 시간을 쓰는것이다.

    나는 사역에 있어서 부담과 압박이 알게 모르게 많았던것 같고..
    아내는 오히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다.
    이러한 다툼과 오해를 해결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 나는 시장보기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고 적극 도와주는 남편으로 변하게 되었다.
    왜냐면...결국 이게 다 내가 먹는게 아니었던가?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전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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